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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일까?” 백 년을 살면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을 가지고 “100세 철학자의 행복론”이라는 책을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저자 김형석 교수님은 1920년생, 올해로 105세가 되셨습니다. 그분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함께 걷는 기분이 들지요. 시련과 아픔의 세월 속에서도 그는 행복을 이야기합니다. 도대체 그 비결은 무엇일까요?

책 속에 이런 일화가 나옵니다. 하루는 서울대학교 교수였던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고 합니다. 왜 전화를 했느냐고 물으니, 1년 전에 신청한 전화기가 드디어 집에 설치되었기 때문이랍니다. 그 당시에는 전화 설치도 경쟁이 치열해서 20:1의 제비뽑기를 통과해야 했다고 합니다. 어렵게 설치된 전화기를 통해 친구와 한참을 웃으며 대화하던 그 순간,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전화기 한 대를 놓은 일이 이렇게 행복한 일이었다니…”

또 한 번은 어느 대학에서 상을 받으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는 웃으며 이렇게 수상 소감을 전했습니다. “저는 상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특별한 자리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자랑할 만한 업적도 없습니다. 다만 오래 사느라 고생은 좀 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주는 상이라면 받겠습니다.” 장내가 웃음바다가 되었지요. 그리고 그는 조용히 덧붙였습니다. “그 많은 고생 속에도 사랑이 있었기에 행복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수많은 아픔과 고통을 살아가며 경험하게 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할 수 있는 힘, 그 원천은 사랑이라는 사실을 그는 말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사랑을 말하면서도 행복하지 않을까요? 그 이유는 사랑의 방향이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사랑해서는 안 될 것을 사랑하고, 사랑해야 할 것을 외면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사랑해야 할까요? 성경은 우리에게 분명히 가르쳐줍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사랑의 방향을 다시 점검해 봅시다. 그리고 이렇게 고백해 봅시다.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엎드려 비는 말 들으소서
내 진정 소원이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더욱 사랑

담임목사 이신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