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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데 가톨릭의 면죄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면죄부는 중세 교회의 타락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입니다. 이 땅에서 삶이 아무리 엉망이었다 하더라도 큰 돈을 주고 티켓 하나를 사면 죄를 용서받고 천국에 간다는 것이 면죄부입니다. 중세 가톨릭 교회는 면죄부를 팔아서 헌금을 거두었지만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셨을까요? 결국 면죄부 사건은 종교 개혁의 발달이 되었습니다.

사울왕이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양과 소를 전리품으로 남겨 둔 사건을 다들 아실 것입니다. 그때 사무엘이 사울에게 찾아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하나님은 제사나 숫양의 기름보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우리의 삶을 더 기쁘게 받으신다는 말씀입니다. 우리 인간은 제물에 관심이 많지만 하나님의 관심은 그것을 드리는 사람의 중심에 있습니다.

세월이 지난 후에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고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을 받으셨으나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아니하신지라 [창 4:3~5]

하나님은 왜 아벨의 제사만 받으셨을까? 우리의 생각은 여전히 제물에 머물러 있습니다. 하나님이 채식보다 육식을 더 좋아하셔서 일까? 아닙니다. 말씀을 자세히 보면 하나님은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않으시고, “아벨과 그의 제물”은 받으셨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제물과 사람을 분리해서 받으신 것이 아닙니다. 좀더 정확하게 설명하면 하나님은 먼저 사람을 받으시고 그 사람이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합당할 때 그 제물도 함께 받으신 것입니다.

오늘은 주일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드린 예물보다 우리를 주목하고 계십니다. 일주일 총 168시간 가운데 이 성전에 함께 모여 예배하는 시간은 길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 예배하는 이 자리에 이르기까지 믿음으로 살았던 우리의 삶이 온전히 드려질 때,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만한 예배가 되고 예물이 된다는 사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하나님께 드림으로 

의로운 자라 하시는 증거를 얻었으니… [히 11:4]

담임목사 이신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