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후에 나의 삶에는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
지난 3년 여러분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젊은 사람들에게 3년은 인생의 드라마를 창출할 만큼 긴 시간입니다. 군에 입대한 청년들에게는 전역하고 학교와 사회로 돌아오기에 충분한 시간이죠. 신혼 부부에게는 달콤한 신혼을 보내고 아이를 가질 만한 시기입니다. 이제 막 취직한 젊은이에게는 대리로 승진 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서강대학교에서 영미어문학을 가르친 장영희 교수님이라는 분이 계십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대학교수로 그리고 수필가로 활동 했던 분입니다. 소아마비로 두 다리와 오른손을 사용할 수 없었던 그녀는 평생 목발을 짚고 다녔습니다.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이라는 그녀의 책을 보면 중년의 시기를 넘어버린 그녀에게 3년의 시간이 어떤 의미인지 말해 줍니다.
“내 나이에 3년이란, 삶에 커다란 변화를 기대하기보다, 이미 오랜 세월에 걸쳐 설정된 삶의 자리가 그냥 조금 더 깊어지는 기간이다. 조금 더 늙어 가서, 조금 더 눈가에 주름이 잡히고, 조금 더 포기하고, 조금 더 집착의 끈을 놓게 되는 시간이다.”
큰 변화를 기대하기 쉽지 않은 나이에 그녀는 췌장암 판정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2004년부터 2006년까지 24번의 항암치료를 받은 그녀는 다시 3년의 시간을 돌아보며 이렇게 고백합니다.
“맞다. 지난 3년간 내가 살아온 나날은 어쩌면 기적인지도 모른다. 힘들어서, 아파서, 너무 짐이 무거워서 어떻게 살까 노심초사했고 고통의 나날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았는데, 결국 하루 하루를 성실하게 열심히 살며 잘 이겨냈다. 그리고 이제 그런 내공의 힘으로 더욱 아름다운 기적을 만들어 갈 것이다.”
3년. 그녀에게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 그 시간을 돌아보며 그녀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 지금까지 살아온 기적이 또 내일의 기적을 만들어 간다는 뜻입니다.
지금까지 지내 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
한이 없는 주의 사랑 어찌 이루 말하랴
찬송가 301장의 고백처럼 지난날을 돌아보면 모든 것이 주의 은혜입니다. 3년 후에도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속에 살고 있겠죠. 살아온 은혜가 살아갈 은혜가 되길 축복합니다.
담임목사 이신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