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앞에 십자가 공사를 할 때 일입니다. 비도오고 해서 잠깐 공사 했던 곳을 살펴 보고 있던 그때, 길을 가던 한 여자분이 다가와 자신의 신발을 저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자세히 보니 신발 끈이 풀려 있었습니다. 순간 “신발 끈을 묶어 달라는 건가?” 생각했습니다. 혹시 길에서 낯선 사람의 신발 끈을 묶어 본적이 있으신가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 신발끈을 묶어 달라니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손이 좀 이상했습니다. 양팔 모두 장애를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비도 내리고 신발 끈이 풀렸으니 걷는 것이 불편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조그려 앉아서 여자분의 신발끈을 묶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얼마후에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제가 보니 교회 마당 한 구석에 어떤 여성분이 청소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교인도 아니고 심지어 한국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인사를 건냈습니다. 그랬더니 여기 어린이 집도 있고 교회도 있는데 흙더미와 풀 사이에 주사 바늘이 보여서 걱정되어 청소를 하다보니 그 구석을 치우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혹시 필요한 것이 없는지 물으니, 쓰레기 봉투를 달라고 하더군요.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함께 청소를 마무리 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입니다. 반대로 정말 힘들 때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한 일입니다. 창세기 2장 18절 말씀에 하나님께서 아담을 지으시고 그가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않았기에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셨다고 합니다. 결국 우리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살아 갈 수 없는 존재입니다.
서로를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으로 격려하며… [히 10:24]
우리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서로를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으로 서로 격려함으로 하나가 될 때, 우리는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옆에 계신 믿음의 동역자들에게 이렇게 인사합시다. “제 옆에 계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잘 하겠습니다.”
담임목사 이신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