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헨리의 단편 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은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소설의 영어 제목은 ‘The Gift of the Magi’입니다. 직역하면 ‘동방박사들의 선물’입니다.
이야기속에 여자 주인공은 델라입니다. 그녀는 아주 아름다운 머릿결을 가지고 있죠. 머릿결이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긴 머리를 풀어 보이자 “황금빛 폭포수” 같았다고 합니다. 금발의 웨이브진 머리결이 무릎까지 내려오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황금빛 폭포수라는 표현이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남자 주인공 짐에게는 할아버지 때부터 사용했던 금시계가 있습니다. 그 시계는 솔로몬 왕도 탐할 만큼 멋진 시계라고 합니다. 그런데 귀한 금시계에 어울릴 만한 시계줄이 짐에게는 없었던 것입니다.
크리스마스 전날 델라의 손에는 1달러 87센트가 전부입니다. 그래서 그녀는 남편 짐을 위해서 자신의 황금빛 폭포수같은 머리칼을 팔아서 금시계와 어울리는 시계줄을 사죠. 이 사실을 모르고 남편 짐은 금시계를 팔아 아내 델라가 갖고 싶어 했던 보석으로 장식된 머리 빗 세트를 사서 집으로 돌아옵니다.
12월 24일 저녁 두 사람은 준비한 선물을 주고 받습니다. 그리고 짐이 이야기 합니다. “우리 크리스마스 선물을 잠시 접어두자. 지금 당장 쓰기에 너무 멋진 것 같아.”
두 사람의 이야기는 저녁으로 맛있는 폭찹을 만들어 먹는 것으로 끝이나죠. 하지만 오 헨리는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 이렇게 한 마디를 덧붙입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선물을 준비한 수많은 부자를 제치고 이 부부야 말로 가장 현명했다. 그들이야 말로 동방박사이다.” 왜 이야기속에 델라와 짐이 동방박사일까? 그 이유는 두 사람 처럼 성탄의 기쁨을 제대로 알고 누리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첫 성탄의 기쁨도 왕궁에 살던 헤롯 왕이 아니라 저 멀리 동방에서 온 박사들이 누렸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물과 같습니다. 자기 스스로 왕이 된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은혜가 머물 곳이 없습니다. 반대로 만왕의 왕 되신 아기 예수님 앞에 겸손히 엎드려 경배했던 동방박사들의 마음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가득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되면 기쁠 수 밖에 없습니다.
성탄의 기쁨은 어디서 시작될까? “메리 크리스마스”는 아기 예수님 앞에 엎드려 경배하는 겸손한 우리의 마음에서부터 시작됨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담임목사 이신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