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가끔 선생님과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어떤 말을 자주 쓰는지 이야기를 해 줄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알게 된 표현 중에 하나가 “use your brain”입니다. 한국말로 하면 “생각 좀 해봐”입니다. 아이들을 키우며 매사에 덤벙거리는 자녀에게 한번 정도 이렇게 이야기 해 보셨을 것입니다. “생각 좀 하자…”
뇌 과학자 이케가야 유지가 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3가지 심리실험’이라는 책을 보면 이런 질문을 합니다. “왜 고양이는 문 여는 법을 배워도, 문 닫는 법은 배우지 못하는 것일까?”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나 강아지 그리고 원숭이 같은 동물들이 ‘문 열기’는 가르치지 않아도 주인이 하는 행동을 보고 자연스럽게 따라하죠. 그런데 ‘문 닫기’는 훈련을 해도 잘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문 열기’는 본능적인 행동이며 ‘문 닫기’는 사회적 합의 즉 예의범절에 속하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를 생각해 봅시다. 방에서 자고 있던 아이가 잠에서 깨어 문을 열고 나옵니다. 아주 어렸을 때는 기어서 나왔는데 조금 커서는 닫힌 문 손잡이를 돌려서 열고 나오죠. 그리고 유치원을 가더니 집에서도 화장실을 사용하고는 불도 끄고 문도 닫고 나옵니다. 이것이 바로 교육의 효과입니다.
교육학에서 말하는 교육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훈육을 통해 행동을 제약하는 교육입니다. 두번째는 자발성을 길러 행동의 적극성을 높이는 교육입니다. 어느 것이 더 좋은 교육 방법일까요? 두번째 방법을 다들 선호할 것입니다. 하지만 뇌 과학자로서 이케가야 유지는 두번째 방법으로는 ‘문 열기’는 배울 수 있지만 ‘문 닫기’는 배울 수 없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문 닫기는 뇌에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지 않은 부자연스러운 행동이자 훈육을 통해 배우고 익혀야 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고 하죠.
지금까지 수 천년의 세월을 거쳐, 인류가 만든 인간으로 지켜야 할 도덕과 사회적 규범은 우리 인간의 뇌에 기본적으로 탑재 되지 않은 ‘부자연스러운 행동약식’입니다. 그래서 배워야 하고 익혀야 합니다. 천사 같은 아이들도 짜증이나고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깨물기도 하고 꼬집기도 합니다. 그러면 엄마들이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가르치죠. 한번 가르친다고 아이들이 말을 듣나요? 행동이 고쳐질 때까지 계속해서 반복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교육의 기본 원리중 하나가 ‘반복’입니다.
신앙 교육도 예외가 아닙니다.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난 한해 나는 본능대로 살았나? 하나님 말씀대로 살았나?” 만약 본능대로 살았다면 하나님 말씀을 배워야 합니다. 늘 들었던 말씀이라도 배우고 또 배워야 합니다. 언제까지? 배운 말씀을 지킬 때까지입니다.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 [계 1:3]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때가 멀지 않습니다. 나누어 드린 말씀 카드를 이용해서 매일 밥 먹듯이 새해에도 성경통독 목표를 세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성경 공부를 통해서 말씀을 듣고 배우시기 바랍니다. 읽고 듣고 배운 말씀을 지켜 하나님 말씀이 우리의 삶에 능력으로 나타나길 축복합니다.
담임목사 이신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