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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눈이 내렸습니다. 다행히 많이 내리지 않아 길에 쌓이지 않았더군요. 교회로 오는 길, 멀리 보이는 산에는 눈이 많이 내렸는지 새옷을 입은듯 어제와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서있습니다. 흰 눈을 보니 어린 시절 저희 집 식탁 앞에 걸린 액자가 생각이 났습니다. 액자속 사진에는 온화한 표정을 하고 계신 예수님이 모습이 담겨 있었죠. 지금도 그 액자를 가지고 계신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액자속에 담긴 사진을 찍은 기자는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에 담으며 마음에 한 가지 소원을 품게 됩니다. 그것은 천지만물 가운데 충만하신 하나님을 자신의 사진속에 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눈 덮인 골짜기를 사진에 담게 된 것입니다. 사진속에 검은 부분은 눈이 녹아 땅이 드러난 것이고 반대로 힌 부분은 여전히 눈으로 덮인 부분이죠. 늘 마음에 품고 있는 소원을 그는 이루게 됩니다. 어렴풋이 보이는 예수님의 모습과 함께 저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액자속 문구가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이 집의 주인이시오.
식사 때마다 보이지 않는 손님이시오.
모든 대화에 말 없이 듣는 이시라.
 

예수님께서 우리 가족이 모여 식사할 때 함께 계시며, 한 마디 말씀조차 없지만 우리의 모든 대화 가운데 듣고 계신 분이시다. 주님이 우리의 가정에 주인이시다.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모릅니다. 다음은 다윗의 고백입니다.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시 16:8]

다윗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항상 “내 앞에 모시며” 살았다고 고백합니다. 왕의 자리에 앉아 대신들과 국정을 논할 때도,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할 때도, 친구들을 만나 대화를 할 때도… 그는 하나님을 늘 그의 앞에 모셨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늘 하나님의 자리를 마련해 두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다윗의 오른편에는 늘 하나님이 계셨기에 어려운 고난이 와도 그는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다윗과 함께 하셨던 하나님께서 우리도 만나주시겠다고 다음과 같이 약속해 주셨습니다.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 [렘 29:13]

어떤 마음의 소원을 품고 이 자리에 나오셨습니까? Here and now, 지금 이시간 여기 계신 하나님을 온 마음으로 구하는 이 아침이 되길 바랍니다.

담임목사 이신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