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탤랜트 김혜자씨가 서울남부교도소 수감자를 대상으로 강연을 했던 이야기가 담긴 책을 읽고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교도소 수감자를 대상으로 강연을 한다면 무슨 이야기를 해야 그들에게 도움이 될까요?
한국에 있을 때 일입니다. 아주 평범한 월요일 아침에 전화를 받았는데 친하게 지내던 목사님이 서울 근교에 위치한 소년원에 함께 가자고 하더군요. 갑작스럽게 그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오늘이 삼겹살 파티를 하는 날이라며 고기를 구워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같이 가자는 것입니다. 고기 굽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기에 부담없이 소년원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차를 타고 소년원으로 가는 길에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함께 고기 구워 먹으며 무슨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까?” 만약 여러분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슨 말을 해주시겠습니까?
김혜자씨는 서울남부교도소의 수감자들에게 자신이 1년 6개월 동안 ‘감사 노트’에 쓴 천여 가지 감사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강연을 마무리 하면서 ‘감사 노트를 쓰고 보니 세상 보는 눈이 달라졌다’며 천명의 수감자에게 천권의 감사 노트를 선물로 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교도소 생활에 감사한 일이 있을까요?
한 수감자 가운데 늘 원망과 불평이 가득해서 교도관 조차 긴장하게 하는 장기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처음에는 감사할 것이 어디 있냐며 심지어 우리를 놀리냐며 감사 노트를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변 수감자의 권유로 감사 노트를 받고는 별 뜻 없이 이렇게 한 줄을 썼다고 합니다. “오늘은 간수가 죄수 번호 대신, 내 이름을 불러 주었다.” 그런데 이 한줄을 쓰고 나서 신기한 일이 생겼다고 합니다. 감사한 일이 자꾸 생각이 났던 것입니다. 그 날 밤 창밖 달을 보는데 그게 너무 감사해서 일어나 이렇게 감사 노트에 썼다고 합니다. “창문 한 귀퉁이로 달을 볼 수 있어 감사하다.” 김혜자씨의 말대로 감사 했더니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 것입니다.
지난 한주 어떤 감사한 일이 있으셨나요? 저는 지난 월요일, 운전하는 중에 사고가 있었습니다. 사고는 언제 어디서나 일어 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감사한 것은 저 뿐만 아니라 함께 동승했던 분들도 많이 다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누군가 저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도 사고 날 뻔 했어요.” 들어보니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사고가 나지 않았으니 감사한 일입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지난 한주 운전하며 위험한 상황 조차 없었다면 더 감사한 일입니다.
우리는 환경이 바뀌면 감사가 절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반대입니다. 입술로 먼저 고백하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를 너무나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당부하셨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살전 5:18]
담임목사 이신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