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눈사태를 만날 일이 있을까요? 거의 가능성이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만약 눈사태를 만나 눈 속에 묻힌다면,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 제일 먼저 다음과 같이 해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하얀 눈 속에서, 조금 더럽지만 침을 뱉는 것입니다. 뱉은 침의 방향을 보면 지금 자신이 어느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알 수 있죠. 예를 들어 침이 자신의 얼굴에 떨어진다면 지금 보고 있는 쪽이 하늘이라는 뜻입니다. 잘못된 방향으로 눈을 헤치는 일은 열심히 스스로의 무덤을 파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다르지 않습니다. 열심히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방향입니다. 지금 가고 있는 그 방향이 잘못된 방향이라면 머지않아 큰 후회를 하게 될 것입니다.
“하워드의 선물”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하워드 씨는 하버드대학교의 교수입니다. 미국 경영학계의 대부로 꼽히는 분이죠. 지식인으로서 사람들에게 존경받던 하워드 교수는 어느 날 심장마비로 쓰러지게 됩니다. 당시 의사의 소견으로 생존 확률은 1%였다고 합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다행히 하워드 교수는 기적을 경험하게 되죠.
이 과정에서 하워드 교수는 많은 것을 깨닫게 됩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얻게 된 삶의 지혜를 그는 제자 에릭에게 들려주죠. 두 사람이 나눈 대화를 담아낸 책이 바로 “하워드의 선물”입니다. 책의 첫 번째 소제목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지금 걸려 넘어진 그 자리가 당신의 전환점이다.” 잘나가던 하버드대학교의 교수가 삶의 위기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는 삶에 닥쳐온 위기를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았던 것입니다. 삶의 방향을 새롭게 설정하니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것이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삶의 위기를 만나면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내가 왜 그랬지? 좀 더 잘할걸….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생각해보면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며 후회라는 것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넘어진 그 자리에서 후회만 하다가 길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누구의 손을 붙들어야 할까요?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의 길을 기뻐하시나니
그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로다 [시편 37:23~24]
넘어진 게 문제가 아닙니다. 다시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 진짜 문제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의 손을 붙들고 다시 일어나 그가 정하신 길을 함께 걸어갑시다.
담임목사 이신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