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에게 주신 사명이 있습니다.
좀 오래 되었지만 “어느 소방관의 기도”라는 책을 읽은 기억이 나서 지난주 다시 찾아 봤습니다. 이 책은 오영환이라는 대한민국의 한 젊은 소방관의 경험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는 함께 일했던 동료가 먼저 세상을 떠나고 그의 빈 책상에 놓여진 시 한편을 독자들에게 소개해줍니다. 시의 제목이 “어느 소방관의 기도”입니다.
신이여, 아무리 뜨거운 화염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 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내가 늘 깨어 살필 수 있게 하시어
가냘픈 외침까지도 들을 수있게 하시고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화재를 진압하게 하소서
그리고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와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주소서
출동 벨이 울리면 소방관들은 어디든지 달려갑니다. 그들이 하는 일은 공직의 소방대원으로 본다면 가족을 먹여 살리는 밥벌이 수단 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인명을 살리기 위해서 출동하는 임무를 지닌 자로서의 사명도 가지고 있다고 하죠. 퇴직을 하든 순직을 하든 그 빈자리를 또 누군가 이런 사명감으로 그 자리를 지킵니다.
왕이 된 다윗은 화려한 궁전에 살며 하나님을 위한 성전 건축을 꿈꾸죠. 그러나 하나님은 다윗에게 이를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그의 아들 솔로몬에게 성전 건축의 일을 하도록 합니다. 시간이 지나 다윗이 세상을 떠나고 솔로몬은 이스라엘의 세번째 왕이 됩니다. 열왕기상 5장 5절에 솔로몬은 이야기 합니다. “내가 내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려 하오니…”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의 뜻을 가볍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성전 건축은 솔로몬 혼자서 한 것이 아닙니다. 열왕기상 5장에 보면 성전 건축에 함께한 역군이 3만명, 짐꾼이 7만명, 돌 다듬는 자가 8만명, 감독하는 관리가 3천명이 되었다고 합니다. 교회를 세우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 아보츠포드 한인장로교회가 개척하고 26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교회가 이렇게 세워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분들이 수고와 헌신 그리고 기도를 했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주의 몸 된 교회를 세우는 그 사명을 이어 받은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교회는 이 땅의 소망입니다. 이 아침 함께 예배하는 가운데 우리에게 남겨진 사명을 발견하고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꿈꾸는 성도들 되길 축복합니다.
담임목사 이신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