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한 마리가 도토리나무 아래서 공상을 하다가 문득 “세상이 무너진다면 어떻게 될까?”하고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때 도토리 하나가 토끼의 머리 위에 ‘탁’ 소리를 내면서 떨어졌다. “아이쿠. 세상이 무너진다.”며 토끼는 겁에 질려 달리기 시작했고, 다른 토끼들도 그 말을 듣고 함께 도망하기 시작했다. 이 소문이 퍼지자 온 숲속에 소동이 일어났다. “큰일이다. 세상이 무너진다.” 노루도 멧돼지도 호랑이도 코끼리도 모두 덩달아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때 사자가 행렬의 선두를 막아 서며 물었다. “왜들 도망가느냐?” 무리들이 대답합니다. “세상이 무너졌대요.” 사자가 다시 묻습니다. “누가 보았지?” 누군가 대답합니다. “토끼가 보았대요.” 사자는 겁에 질린 토끼를 데리고 달려온 길을 되돌아 갔고 다른 짐승들도 모두 그 뒤를 따랐다. 가서 보니 그 자리에는 도토리 한 알이 떨어져 있을 뿐이었다. 이 이야기는 아이들 동화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동화 같은 이야기가 현실에서 일어났다면 믿겠습니까?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미동 없던 승객들 사이로 검은색 후드를 뒤집어쓴 사람이 나타나 사람들을 마구 밀치고 지나갑니다. 수상해 보이는 행색에 위협을 느낀 승객들이 또 다른 흉기 난동으로 오인해 남성을 피해 도망하기 시작합니다. 지하철이 을지로 4가역에 정차 하자 패닉에 빠진 승객들이 출구로 나가려다 사람이 넘어지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죠. 이 일로 경찰 조사를 받은 30대 남성은 “열차 안에서 지나가고 싶은데 사람들이 많아 그냥 밀고 지나갔다”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한 30대 남성의 거친 행동으로 평범한 아침 출근길이 공포의 순간이 된 것입니다. 불안 장애로 평범한 일상을 어려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무엇이 불안하십니까? 세상이 줄수도 없고 세상이 알수도 없는 평안이 우리 주님 안에 있습니다. 주님 주시는 평안속에 거하길 기도합니다.
담임목사 이신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