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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저는 책보다 친구들과 밖에서 노는 것을 더 좋아했습니다. 그렇다고 책을 싫어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어린 시절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은 대부분 이솝의 우화였습니다. 양치기 소년, 토끼와 거북이, 황금 알을 낳는 암탉 등 제목만 들어도 다들 이야기가 떠오를 것입니다. 

그 중에 ‘북풍과 태양’이라는 제목의 우화가 있습니다. 옛날 하늘에서 북풍과 태양이 서로 자신이 더 강하다며 다투게 되죠. 서로 언성을 높여 싸워보지만 결론이 나지 않습니다. 그때 마침 길을 걸아가는 나그네를 보고 둘은 내기를 합니다. “누가 먼저 나그네의 외투를 벗게 만드냐?” 이것으로 누가 더 강한지 결판을 내기로 하죠. 

먼저 북풍이 있는 힘을 다해 아주 거센 바람을 불어 나그네의 외투를 날리려고 합니다. 그런데 점점 바람의 강도가 높아질수록 나그네는 옷을 더 꽁꽁 여몄습니다. 힘이 빠진 북풍이 포기하자 태양에게 차례를 넘기죠. 태양은 회심의 미소를 짓고는 나그네에게 따뜻한 햇빛을 비춥니다. 그러자 태양의 온기에 나그네는 외투를 스스로 벗어 버리죠. 

이야기 속에 나그네가 입고 있는 외투는 ‘인간의 마음’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북풍의 바람같이 힘으로는 사람의 마음을 열 수 없습니다. 부드럽고 따뜻한 사랑이 느껴질 때 우리의 마음은 반응하게 되어 있습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 우리의 몸도 굳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몸이 굳으면 자연스럽게 마음도 닫히죠. 굳은 몸을 좌우로, 앞뒤로 움직여 보시기 바랍니다. 몸과 함께 꽁꽁 닫아 두었던 마음도 예수님을 향해 활짝 열어 보십시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 [계3:20] 

똑, 똑, 똑! 이 아침, 마음의 문을 두드리시는 예수님의 음성이 들리시나요? 그 음성을 듣고 마음의 문을 열면, 예수님께서 묵은 생각으로 가득한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실 것입니다.

담임목사 이신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