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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워드 비처 목사는 19세기 미국 개신교회에 많은 영향을 미친 분입니다. 특히 그의 설교는 많은 대중에 감동을 주었습니다. 한번은 그가 뉴욕의 한 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인도하게 되었습니다. 헨리 비처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그날은 특히 많은 사람이 교회에 모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헨리 목사가 갑자기 몸이 아파서 그의 동생 토마스 비처 목사가 대신 강단에 오르게 된 것입니다. 그 순간 사람들이 웅성대기 시작했으며 심지어 일어나서 나가는 이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 모습을 보고 토마스 목사는 사람들을 향해서 이렇게 외쳤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헨리 워드 비처를 예배하러 온 분들은 지금 밖으로 나가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예배하러 오신 분들은 모두 그대로 앉아 계시기 바랍니다.” 

평소와 다를 것이 없는 주일 아침입니다. 무엇 때문에 여기 나오셨습니까? 모두 하나님을 예배하러 오셨을 것입니다. 강단에서 예배를 인도하고 설교하는 저도 똑같은 마음입니다. 혹여 명설교를 듣기 위해서 오셨다면 잘 못 찾아 오셨습니다. 

30살의 나이에 저는 총신신학대학원에 입학을 했습니다. 평범한 교회 청년이었던 제가 ‘전도사님들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 것입니다. 전체 학생이 함께 드리는 예배는 첫 예배부터 감동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때 불렀던 찬양이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하늘에 가득찬 영광의 하나님, 온 땅에 충만한 존귀하신 하나님, 성부와 성자와 성령 삼위의 하나님, 우리 예배를 받아 주시옵소서” 이 찬양을 부르며 그때 저는 “앞으로 3년 동안 예배 시간 만큼은 앞자리에 앉아야 겠다”는 다짐했습니다.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진실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한주 새벽마다 요한계시록 말씀을 묵상하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어린 양의 보좌 앞에 서는 그 날까지 사단의 유혹과 공격을 잘 이겨 낼 수 있을까?”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요? 말씀을 보니 마지막 때에 우리가 견뎌야 할 사단의 유혹과 시험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신학대학원을 졸업한지 벌써 15년이 지났습니다. 그때의 다짐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평생 간직해야 할 마음입니다. 왜냐하면 어제까지 진실한 예배를 드렸다고 해도 지금 이 순간을 놓치면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기도합니다. 지금 우리의 예배가 진실한 마음으로 드리는 예배가 되게 하옵소서. 

 

담임목사 이신효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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