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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해남을 우리는 땅끝 마을이라 부릅니다. 스페인 이베리안반도 끝에 위치한 지브롤터(Gibraltar)는 스페인의 땅끝 마을이라고 합니다. 1492년 이전 지브롤터 해안 끝에 작은 팻말이 하나 세워져 있었는데, 그 팻말에는 “이 너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No More Beyoud)”라는 의미의 라틴어 “Ne Plus Ultra”가 씌여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1492년 이후 콜럼버스가 이끈 스페인 탐험대가 신대륙을 발견하고는 팻말의 문구가 영어 ‘No’를 뜻하는 ‘Ne’를 빼고 ‘Plus Ultra’ 즉 ‘More Beyond’ 우리말로 그 의미를 살려 번역하면 ‘이 너머에 더 많은 것이 있습니다.’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언젠가 우리는 이 땅에서 우리의 호흡이 다하는 순간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죽음 이후에 우리는 어떤 일을 만나게 될까? 그 누구도 쉽게 답해 줄수 없는 질문입니다. 그래서 흔히 ‘죽으면 다 끝이다’고 말하죠. 죽음이 끝이고 ‘그 너머에 아무것도 없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이 세상이 전부입니다. 정말 “No More Beyond” 일까요?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은 자신이 죄인들의 손에 넘겨져 십자가에 못 박힐 것과 3일만에 다시 살아날 것을 거듭 제자들에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3일이 되던 날, 부활하실 예수님을 기다렸던 제자는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More Byond”를 생각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을 찾아오신 그 순간은 제자들이 ‘이 너머에 더 많은 것이 있구나’를 깨닫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달라졌습니다. 죽음 너머에 더 많은 것이 있다는 확신이 있기에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을 전하는 그 일로 인해서 당하는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부활의 확신과 천국의 소망을 품고 살았던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날마다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물으십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요 11:25~26]

이 세상이 전부가 아닙니다. 죽으면 다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단 하루를 살아도 부활의 확신과 천국의 소망을 품고 살아가길 기도합니다. 

담임목사 이신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