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저는 치통 때문에 치과에 다녀왔습니다. 처방받은 약 덕분에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지만, 며칠 동안은 잠조차 제대로 잘 수 없을 만큼 아팠습니다. 이렇게 앓고 나니, 문득 예전에 치통으로 기도 부탁하셨던 집사님들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는 그저 “많이 아프시겠구나.” 하고 기도했는데, 막상 제가 그 고통을 겪고 나니… “겪어보지 않으면 그 아픔을 모른다.”는 말이 마음 깊이 와닿았습니다. 그 생각을 하니, 지난 한 주간 우리 성도님들은 모두 건강하셨을까, 혹시 어디 편찮으신 분은 없었을까… 걱정이 밀려왔습니다. 다들 지난 한 주간 건강하셨습니까?
생각해보면 숨 쉬고, 걷고, 밥을 먹고, 누군가와 대화 나누는 평범한 일상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같은 일을 해도 ‘왜 해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 일을 대하는 태도부터가 다릅니다.
얼마 전, 이런 질문을 마주한 한 사람의 이야기를 책을 통해 읽게 되었습니다. 그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의사입니다. 돈을 잘 버는 의사가 되기보다는 세상을 고치는 의사가 되겠다는 큰 꿈을 품고 남다른 길을 걸어온 분입니다. 그가 쓴 책의 제목은 “어느 날, 죽음이 만나자고 했다”입니다. 제목부터 무거운 이 책은, 평범한 한 젊은 의사의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우울증으로 자살 충동까지 느낀 저자는, 2년 동안 우울증 약을 먹으며 치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조금씩 일상이 회복되었지만, 그의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던 질문이 있었습니다. “인생은 정말 살 만한 가치가 있는가?”
의사 정도 되었으면 삶의 이유를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 같지만, 결국 의사가 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왜 사느냐’는 질문에 답을 가지고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지금 누군가 여러분에게 “왜 사십니까?”라고 묻는다면, 여러분은 무엇이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나하노라 [행 20:24]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바울 처럼, 자신의 생명조차 아깝지 않을 만큼 소중한 삶의 이유를 가지고 계신가요?
담임목사 이신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