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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주간은 우리 교회에 감사와 위로 그리고 기쁨이 참으로 풍성했던 시간이었습니다. 7월 12일 주일에는 세 분의 안수집사님을 세우는 은혜로운 임직 예배를 드렸고, 다음 날인 13일 월요일에는 밴쿠버 지역의 55세 미만 젊은 목회자 부부들을 섬기는 ‘아름다운 동행’ 세미나를 우리 교회에서 무사히 치렀습니다. 이어 18일 토요일에는 Rhys Williams 형제와 문한나 자매의 복된 결혼식까지 있었습니다. 이 모든 일정들을 위해 땀과 눈물로 헌신해 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특별히 18일 토요일 결혼식 피로연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피로연이 끝날 무렵, 신랑 Rhys 형제가 아름다운 신부 한나 자매를 위해 직접 쓴 편지를 낭독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꽤 긴 내용이었지만, 그 핵심은 결국 ‘사랑한다’ 그리고 ‘감사하다’는 고백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지혜롭고 아름다운 신부를 만나게 해주신 것이 자신에게는 기적이라며 말하는 새신랑의 구구절절한 진심이 느껴지는 편지였습니다. (지금쯤 행복한 신혼여행을 보내고 있을 두 사람을 위해 성도님들의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신부를 향해 정성껏 쓴 편지를 읽어 내려가는 신랑의 모습을 보며, 저는 문득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참 고단한 작업입니다. 짧은 글이라 할지라도 매주 주보에 목회 서신을 쓰는 일 역시 저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혹시라도 제가 이 서신을 매주 해치워야 하는 ‘숙제’처럼 여기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를 돌아보았습니다.

제가 처음 목회 서신을 쓰기 시작한 것이 2022년 6월 19일이었습니다. 돌아보면 약 180편 남짓의 글을 썼습니다. 그동안 이 편지를 읽고 참 좋았다거나 감사하다는 따뜻한 인사나 답장을 제대로 들어본 적이 몇 번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애 편지를 쓰는 마음으로 성도들의 얼굴을 떠올려 가며 이 글을 씁니다.

이 글을 써내려가며, 저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애틋한 마음을 아주 조금이나마 느끼게 됩니다. 우리는 흔히 성경을 ‘하나님의 러브 레터’라고 부릅니다. 수천 년의 시간에 걸쳐 쓰인 이 거대한 편지의 내용을 요약하면 결국 하나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무척 사랑하시며, 늘 우리와 함께하길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만약 신랑이 정성을 다해 쓴 사랑의 편지를 신부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면, 신랑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습니까? 그런 무관심 속에서 두 사람의 관계가 오래도록 유지될 수 있을까요?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 손에 쥐어진 이 러브 레터를 최소한 한 번이라도 끝까지 읽어보아야, 하나님과의 관계가 긍정적이고 깊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무더운 여름에 우리의 영혼을 시원하게 적셔줄 하나님의 러브 레터를 다시 펼쳐보시기를 간절히 권면합니다. 책상 한구석에 먼지 쌓인 채 놓여 있던 성경을 꺼내어 한 장씩 읽어 내려갈 때, 비로소 우리는 그 활자 너머에 담긴 크고 놀라운 사랑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담임목사 이신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