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야외 예배 때 말씀을 전하며 톨스토이의 우화인 ‘소와 사자의 사랑 이야기’를 소개해드렸습니다. 혹시 기억하고 계시는지요?
소와 사자가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속에 첫 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 소와 사자가 나오죠. 둘은 결혼을 했고, 서로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늘 자신보다 상대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소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싱싱한 풀을 뜯어 사자를 위해 정성껏 저녁을 차려 주었습니다. 사자는 소의 정성을 생각해서 싫어하는 풀을 꾹 참고 먹었지요. 반대로 사자 역시 소를 사랑하는 마음에 자신이 구할 수 있는 가장 맛있는 고기를 대접했습니다. 평생 풀만 먹던 소였지만, 사자의 정성을 생각해서 억지로 고기를 삼켰습니다.
하지만 먹기 싫은 음식을 참으며 먹는 것에도 한계가 있는 법입니다. 음식 문제로 잦은 다툼이 일어났고, 결국 둘은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헤어지면서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합니다. “나는 당신에게 정말 최선을 다했어…”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진심으로 서로를 아끼고 사랑했지만, 그들은 서로가 다르다는 사실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소는 소의 눈으로, 사자는 사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았던 것입니다. 각자의 기준에서만 ‘최선’을 다했을 뿐입니다. 한 집에서 함께 살았지만, 결국 소는 소의 세상에서, 사자는 사자의 세상에서 각자 외롭게 살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톨스토이는 이 우화를 통해 우리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인 존재인지를 예리하게 꼬집고 있습니다. 내 생각만 옳다고 믿는 최선,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하는 일방적인 최선은 그 크기가 크면 클수록 오히려 상대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길 뿐입니다. 나 중심의 사랑은 결국 상대방을 아프게 할 뿐입니다.
왜 사람이 미울까요?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것은 철저히 ‘내 기준’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기준은 다릅니다. 내 눈에는 밉게만 보이는 그 사람조차도, 하나님 보시기에는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아야 할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입니다. 미워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 [요일4:20]
결국 문제는 나 자신입니다.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하려면 상대가 아니라 내가 변해야 합니다. 가정과 교회, 일터와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죽어야 하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나의 기준을 내려 놓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더 뜨겁게 서로 사랑하며 살아 갑시다.
담임목사 이신효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