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제주를 떠나 목포로 향하던 여객선이 무인도로 돌진해 좌초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시 배에는 267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습니다. 뉴스를 보고 많은 분들이 세월호 사고를 떠올렸을 것입니다. 또다시 큰 인명 피해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도 하셨을 것입니다. 다행히 267명 전원이 모두 무사히 구조되었습니다.
바다 위를 항해하던 배가 왜 무인도로 향해 돌진했을까요? 해경 조사에 따르면, 항해사가 자동 항법 장치를 켜 둔 채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다가 사고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말이 안되는 일입니다. 우리는 세월호 사건을 통해 누군가의 욕심과 부주의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지 이미 경험했습니다.
거실 소파에 앉아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수백 명의 생명을 책임지는 항해사가 조타실에서 항해를 소홀히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것은 단순한 실수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승객들의 생명이 그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옳은 선택 하나가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잘못된 선택이 많은 사람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셨습니다. 그러나 모든 선택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중요한 것은 책임의 무게를 얼마나 인식을 하고 있냐입니다. 사고를 낸 항해사는 책임의 무게를 충분히 생각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선택의 결과를 혼자 책임지기에 우리에게 능력의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항해사에게 영화 속 슈퍼히어로처럼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면 잘못된 선택을 바로잡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인간은 잘못된 선택이 가져올 모든 결과를 스스로 감당할 능력이 없습니다.
자신의 선택이 가져올 책임의 무게를 알았던 모세는 이렇게 하나님께 고백합니다.
책임이 심히 중하여 나 혼자는
이 모든 백성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민수기 11:14]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우셨지만, 모세는 이 백성을 자신의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문제를 만날 때마다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했습니다.
주일을 지키는 것도 우리의 선택이고, 기도하는 것도 선택이며, 말씀을 가까이하는 것도 선택입니다. 그 선택에 대한 책임 역시 각자에게 있습니다.
선택은 언제나 신중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깨어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며 내리는 선택은 우리의 삶을 지키고, 또한 다른 이들의 삶도 지켜 줄 것입니다.
한 주간 입술로 되뇌었던 찬양입니다.
오늘 집을 나서기 전 기도했나요
오늘 받을 은총 위해 호소했나요
기도는 우리의 안식, 빛으로 인도하리니
앞을 캄캄할 때 기도 잊지마세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앞이 캄캄할 때 기도를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담임목사 이신효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