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들이 외출할 때 꼭 들고 다니는 필수 품목이 바로 ‘흰색 지팡이’입니다. 가끔 흰색 지팡이를 들고 길을 가는 분들을 보면 “어떻게 저 지팡이가 저들의 눈이 되어 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팡이에 특수 장치가 달렸나 싶어 찾아봤더니, 아주 평범한 지팡이였습니다.
그렇다면 앞을 보지 못하는 분들은 어떻게 지팡이 하나로 길을 나설 수 있을까요? 그 원리를 찾아보니 생각보다 단순하였습니다. 지팡이로 마지막으로 친 자리가 안전한지 확인하고, 발걸음을 한 걸음 옮깁니다. 그리고 또 그 다음 자리가 안전한지 확인하고 한 걸음을 옮긴다고 합니다. 몇 걸음 앞에 뭐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한 걸음 내디딜 곳이 안전한지만 확인한다는 거죠.
그래서 혹시 우리가 시각장애인을 안내해야 할 일이 있을때 “저기 앞에서 우회전해야 합니다”라고 안내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저기 앞에”가 어느 정도 거리인지 앞을 보지 못하는 분들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흰색 지팡이를 들고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 땅에서 우리의 삶과 닮았습니다. 왜냐하면 오늘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모르는데 내일은 안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루 하루 도망자가 되어 광야를 떠돌아 다녔던 다윗은 이런 고백을 합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시 23:1]
하루 하루 하나님께서 다윗의 선한 목자가 되어 그를 인도해 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인도 가운데 다윗은 부족한 것이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걸음을 인도해 가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우리에게 꿈을 꾸게 하시는 것입니다. 꿈이라는 것은 앞으로 되어질 일에 대한 것입니다. 꿈이 없으면 사람들이 방자하게 행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꿈이 있는 사람은 힘이 들어도 한 걸음 한 걸음 꿈을 향해 나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도해 가시는 첫 번째 방법이 꿈을 품게 하는 것이라면, 두 번째 방법은 다윗의 고백처럼 선한 목자가 되셔서 한 걸음 한 걸음 우리를 인도해 가시는 것입니다.
“왜 이 길일까?”, “왜 여기 일까?” 이 질문 앞에 서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 순간, 우리를 가장 안전한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잠 16:9]
담임목사 이신효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