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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매일 성경 말씀을 보내 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의 고향은 포항의 아주 작은 어촌 마을입니다. 그곳에는 이가교회라는 작은 교회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만 아는 아주 작은 해수욕장도 있습니다. 제가 막 대학생이 되었을 무렵, 그곳으로 여름 수련회를 갔습니다. 

낮에는 해수욕장에서 공동체 훈련을 하고 저녁에는 교회에 모여 찬양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 날 밤에는 바닷가에서 캠프파이어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여름 밤의 바다와 모닥불, 생각만 해도 참 낭만적인 풍경입니다. 

그런데 그 낭만을 깨뜨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모기였습니다. 산모기보다 더 무서운 것이 바닷가 모기라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긴바지도 소용이 없었고, 신발을 신은 발까지 물릴 정도였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그 수련회를 잊지 못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시간을 함께 보냈던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그때 그 시간을 어떻게 기억할까요? 누군가에게는 부모님의 권유에 못 이겨 수련회에 갔다가 불편한 잠자리와 무더위, 모기에 시달렸던 시간으로 남아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에게 그해 여름 이가교회에서 보낸 시간은 생각만 해도 은혜로운 순간이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은 우리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요? 이 아침 우리는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같은 자리에 모여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 왜 이 순간이 각자에게 다른 기억으로 남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생각의 차이 때문입니다. 

우리는 저마다 색안경을 하나씩 쓰고 살아간다고 합니다. 파란색 안경을 쓰면 온 세상이 파랗게 보이고, 노란색 안경을 쓰면 온 세상이 노랗게 보입니다. 

종종 뉴스를 통해 누군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큰돈을 기부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누군가의 선행을 보며 “참 귀한 일이다. 나도 누군가를 도우며 살아야겠다”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어떤 사람은 “돈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도우려면 몰래 하든가”라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 어떤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아야 할까요? 바로 믿음의 안경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붙들고 계심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말씀을 보면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그날이 가까워질수록 이 세상은 더 악해질 것이라고 합니다. 더 많은 적그리스도가 우리를 미혹할 것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믿음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어려움이 우리에게 닥쳐와도 우리가 아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믿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로마서 8:28]

담임목사 이신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