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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먼 곳을 빠르고 편하게 이동하기 위해 만들어진 운송수단입니다. 자동차가 없었다면 오늘 주일 아침에 교회로 오는 길이 훨씬 더 오래 걸렸을 것입니다. 시동을 걸고 차를 움직이려면 밟아야 하는 페달이 바로 엑셀러레이터, 곧 가속 페달입니다.

그런데 자동차에는 가속 페달만 있지 않습니다. 속도를 줄이고 차를 안전하게 멈추려면 반드시 있어야 하는 페달이 있습니다. 바로 브레이크, 곧 감속 페달입니다. 브레이크 없이 달리는 자동차를 상상해 보십시오. 불안해서 운전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원리가 우리의 기도 생활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기도하면 언제나 Yes만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것은 감속 페달 없이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와 같습니다. 

알라딘의 요술 램프 이야기는 다들 잘 아실 것입니다. 램프를 문지르면 요정 지니가 나타나 소원을 들어줍니다. 그런데 지니는 램프를 문지른 사람이 아무리 어리석은 소원을 말해도 결코 거절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램프가 악한 사람의 손에 넘어가면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가속 페달만 있고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와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에 때로 No라고도 하십니다. 하나님께 기도했을 때 Yes는 무조건 좋고 감사한 일이며, No는 무조건 나쁘고 잘못된 일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 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 [요16:24]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특권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욕망에는 브레이크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의 속도를 Yes와 No, 때로는 Wait로 조절하십니다.

목회자인 저에게는 어떤 욕망이 있을까요? 교회를 크게 부흥시키는 것입니다. 성도가 늘어 교회를 크게 짓고, 이름이 알려져 이른바 스타 목사가 되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런 목회적 욕심을 내려놓기란 쉽지 않습니다. 

부모인 우리에게는 어떤 욕망이 있을까요? 자녀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선생님께 인정받기를 바랍니다. 좋은 대학에 가서 전문직이나 글로벌 기업에 들어가기를 바라는 마음도 다 있을 것입니다. 이런 부모의 욕심이 아이의 인생을 그르칠 수 있음을 알면서도, 부모로서 그 마음을 내려놓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때로 하나님의 브레이크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No는 거절이 아니라 보호이고, Wait는 지연이 아니라 준비입니다. 찬양 “하나님의 부르심”의 고백처럼,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를 “가장 좋은 길로, 가장 온전한 길로” 이끄십니다. 

담임목사 이신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