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등산을 하다가 발을 헛디뎌서 낭떠러지로 떨어지면서 나무뿌리 하나를 잡았습니다. 절벽에 대롱대롱 매달려 살기 위해 소리를 질렀습니다. “위에 누구든지 있다면, 제발 살려주세요.” 그러자 하늘에서 응답이 들려왔습니다. “나는 여호와 하나님이다. 내가 너를 도와 주마. 내가 도와줄 테니 너는 나를 믿고 지금 잡고 있는 나무뿌리를 놓아라. 그러면 내가 너를 잡아 주겠다.” 이 사람이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소리를 질렀습니다. “거기 다른 분 안 계신가요?”
당신은 하나님께 실망한 적 없으신가요? 하나님의 요구가 못마땅하게 느껴지고 그분의 명령이 부당해 보일 때에 어떻게 하셨습니까? 내 뜻과 하나님의 뜻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더 열심히 기도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우리는 이렇게 외칩니다. “거기 다른 분 안 계신가요?” 스스로의 원함 그리고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다른 방법을 찾아 나서 봅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세계고전문학 작품 가운데 독일의 철학자 괴테가 쓴 ‘파우스트’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전체 스토리가 성경적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은 아닙니다. 그러나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졌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소설속 주인공 파우스트는 철학과 의학 그리고 법학과 신학까지 공부한 뛰어난 학자입니다.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도 하고 연구도 했지만 아무 답을 얻지 못한 파우스트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절망속에 악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그는 자신의 영혼을 악마에게 팔아 젊음과 쾌락을 사죠.
1부에서 젊음을 얻은 파우스트는 아름다운 소녀 그레첸과 사랑에 빠지게 되죠.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비극으로 끝이 납니다. 2부에서 사랑하는 이를 떠나 보낸 파우스트는 황제를 도와서 이 땅에 유토피아를 세우려는 큰 꿈을 품게 됩니다. 하지만 유토피아를 만들기 위해서 누군가에게 희생을 강요해야 했기에 이 또한 모순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는 모든 것을 다 내려 놓습니다. 악마에게 영혼까지 팔았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한 그는 이런 후회를 하죠. “내가 원했던 세상은 이런 것이 아니었는데…”
욕망이라는 사슬로 만들어진 그물에 얽히고 설키어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예수님이 찾아 오셨습니다.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죄와 욕망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끊임 없이 사랑과 평안을 외치셨습니다.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요 16:33]
욕망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우리는 환난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십자가 사랑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우리는 평안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욕망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는 인생은 파우스트 처럼 이렇게 고백하게 될 것입니다. “내가 원했던 세상은 이런 것이 아니었는데…” 반대로 십자가 사랑으로 살아가는 인생은 예수님 처럼 고백하게 될 것입니다.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담임목사 이신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