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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의 상처와 아픔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가까운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더 깊고, 더 오래 남습니다. 사랑받고 싶었으나 사랑받지 못했던 기억, 이해받고 싶었으나 외면당했던 아픔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은영 박사님이 쓴 ‘화해’라는 책을 이번주에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누구에게도 말 못 할 아픔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가득 담긴 책입니다. 다음은 회해라는 책에 소개된 사연입니다. 

어머니는 항상 동생과 저를 엄하게 키웠어요. 칭찬이나 격려를 해 준 적이 없어요. 늘 입에 ‘돈’이란 말을 달고 살았고, 항상 우리 남매를 다른 집 아이와 비교했습니다. 어머니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었어요. 그런데 잘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결국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회사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존재였어요.

스무 살이 넘자 우울증과 공황장애까지 찾아왔어요. 어머니는 나약해서 생긴 병이라며 운동이나 하라고 면박하셨어요. 언제나 제 감정에는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어머니의 시각에서 저는 이미 실패한 인생이었던 겁니다. 저도 제 상황에 화가 날 때가 많아요. 다 어머니 탓인 것만 같습니다.

꼭 사과를 받겠다고 생각도 했어요. 어머니가 했던 모진 말과 행동, 다 따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암이래요. 남은 날이 얼마 남지 않았대요. 갑자기 어머니의 인생도 참 불쌍하다고 느껴집니다. 요즘 어머니는 그만 죽고 싶다고만 하십니다. 잘 드시지도 않아요. 마음이 아픕니다.
이제는 사과도 받고 싶은 마음도 없어요. 그저 살아서 옆에 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야기속에 어머니도 그리고 딸도 그 삶이 얼마나 고달프고 힘들었을까요? 한평생 마음 기댈 곳이 없었을 것입니다. 이런 우리의 삶에 찾아오신 분이 계십니다. 그 분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주님 사랑의 품안에서 바울은 다음과 같은 고백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롬 8:37]

여기서 말하는 승리는 문제가 다 사라진 상태를 뜻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아픔이 있고, 여전히 삶의 문제가 남아 있지만,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님 때문에 무너지지 않는 은혜가 있다는 뜻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의 넓은 사랑의 품으로 나아갑시다. 그 사랑안에서 모든 일을 넉넉히 이겨 내는 주의 자녀들 되길 축복합니다.

담임목사 이신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