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새학기가 시작 되었습니다. 새로운 얼굴들을 마주하니 마음이 반가움으로 따뜻해집니다. 새롭게 오신 분들에게 늘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어떻게 이곳에 오시게 되었나요?” 한국을 떠나는 것도 큰 결단이겠지만, 이 넓은 캐나다에서 어느 주, 어느 도시로 갈 것인지도 많이 고민하셨을 것입니다. 도시의 규모, 교육 환경, 편의 시설, 직업 기회, 교통 등 여러 요소를 저울질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몇 번의 이사를 더 하게 될까요?
펜실베이니아주에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함께 모여 사는 로세토(Roseto)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낯선 나라에서 이민자로 살아가는 그들은 거리에서 자주 발걸음을 멈춰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집 뒷마당에서 함께 요리해 먹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마을의 독특한 공동체성을 연구한 학자들은 그곳을 떠난 사람들보다 그곳에 머문 사람들이 더 오래 살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죠. 그때부터 강한 공동체 의식이 있는 곳마다 사람들이 더 건강하게 오래 사는 현상을 “로세토 효과(Roseto Effect)”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1937년 하버드대학교 연구진은 인간의 건강과 행복을 증진시키는 핵심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서 장기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하버드에 입학한 268명의 70년 인생을 추적한 이 연구는 전쟁, 직업, 결혼, 이혼, 자녀 양육, 손자 탄생, 노년까지의 경험을 따라갔습니다. 70년이 지나 90대에 이른 연구자들은 지나온 인생을 되돌아보며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들에게 가장 큰 만족을 준 것은 직업적 성공이나 빛나는 성과가 아니라 가족 및 친구 관계였다.”
하나님께서는 어둠가운데 빛을, 해와 달과 별을, 땅과 바다를, 꽃과 나무를, 물고기와 새와 동물을 만드시고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창 1:31)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좋지 않은 것을 하나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창 2:18]
아담이 살았던 에덴동산은 말 그대로 지상낙원이었습니다. 그는 상상을 초월하는 온갖 경이로 가득한 낙원에서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누렸습니다. 맛있는 음식도 지천에 깔려 있었습니다. 그토록 부족함이 없던 그곳에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담이 혼자였다는 것입니다.
한 젊은이가 페이스북에서 만난 700명의 온라인 친구를 실제 친구로 만들기 위해 오프라인 파티를 계획했다고 합니다. 그가 보낸 초대장에 60명이 참석하겠다고 응답했고, 그는 식당을 예약하고 그날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그날 단 한 명의 친구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기술 발달로 새로운 사람과 연결되기가 전에 없이 쉬워졌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수많은 사람 속에서 우리의 외로움은 더 커져 갑니다.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변에 혼자 외롭게 살아가는 분이 보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가가 주님의 사랑으로 그분의 손을 잡아 줍시다. 언젠가 그들이 당신의 손을 잡아 줄 것입니다.
담임목사 이신효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