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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채플린이 누군지 다들 아실 것입니다. 무성영화 시대에 콧수염과 지팡이를 든 떠돌이 신사 캐릭터로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을 받은 배우이자 감독입니다.

하루는 그가 어느 작은 시골 마을을 방문했는데, 때마침 그곳에서 “채플린 흉내 내기 대회”가 열렸다고 합니다. 자신을 따라 하는 사람들을 재미있게 지켜보던 그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저 대회에 참가하면 1등을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신청서에 가명을 적고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채플린 흉내 내기 대회에 ‘진짜’ 채플린이 참가한 것입니다. 그런데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요? 놀랍게도 그날 채플린은 1등을 하지 못했습니다.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가 1등을 차지해 버린 것입니다. 

제 나이 30대 초반쯤, 전주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전주 콩나물국밥’이 너무 먹고 싶어서 원조 식당이 모여 있다는 곳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서 보니 식당 간판들이 하나같이 “원조 전주 콩나물국밥”, “진짜 원조 전주 콩나물국밥”, “50년 전통의 원조 전주 콩나물국밥” 등 저마다 자신들의 식당이 진짜 원조라고 내걸고 있었습니다. 참기름을 파는 가게에서 “정말 진짜 순 국산 참기름만 판매합니다”라고 적힌 푯말을 본 적도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진짜 같은 가짜가 진짜의 자리를 빼앗아 버린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6월 한 달 동안 우리는 매일 새벽 고린도전서 말씀을 묵상하고 있습니다. 고린도 교회는 이런저런 문제가 참 많았던 교회입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성도들 사이의 분쟁을 세상 법정으로 가져가 고발하는 일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바울은 책망하며 말합니다. 하나님의 법을 따르며 훗날 세상을 판단해야 할 너희가, 어찌하여 도리어 세상의 법 아래에서 판단을 받으려 하느냐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어느 것이 진짜인가?”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법과 세상의 법이 있습니다. 과연 어느 것이 진짜이고, 어느 것이 진짜를 흉내 낸 것일까요?

이 세상의 법은 사람이 만든 것입니다. 왕이 다스리던 시대에는 왕의 말이 곧 법이었습니다. 오늘날은 어떤가요? 대한민국의 경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에 의해 수많은 법이 제정됩니다. 하지만 사람이 만든 법은 불완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법을 만드는 사람 역시 연약한 인간이기에, 자신이 손해 보는 법을 만들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만든 법에 비해 하나님의 법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며 정의롭습니다. 이런 점만 보아도 결국 하나님의 법이 ‘진짜’이며, 이 세상의 법은 진짜를 따라한 불완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에게는 변하지 않는 진짜가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너희가 세상을 판단하는 자리에 있다”라는 바울의 외침은 곧 우리에게 이 세상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야 할 거룩한 책임이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가 “인애와 진리가 같이 만나고 의와 화평이 서로 입을 맞추는” 거룩한 도성이 되길 바라며 기도합니다.  

담임목사 이신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