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에 광고드린 것처럼, 저는 지금 캐나다 동부 지역에서 쉼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누구나 원하는 때에 쉼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기에 더욱 감사한 마음으로 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4시간 정도 이동했을 뿐인데, 들에 핀 작은 꽃 하나, 길가의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까지 새롭게 보입니다. 분명 밴쿠버에서 보았던 들풀이고 나무이며 들꽃인데, 왜 이곳에서는 다르게 느껴질까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러다 이해인 수녀의 시 한 편이 떠올랐습니다. 위로를 주제로 엮은 시집에 실린 “작은 위로”라는 시입니다.
잔디밭에 쓰러진
분홍색 상사화를 보며
혼자서 울었어요
쓰러진 꽃들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라
하늘을 봅니다
비에 젖은 꽃들도
위로해주시구요
아름다운 죄가 많아
가엾은 사람들도
더 많이 사랑해주세요
보고 싶은 하느님
오늘은 하루 종일
꼼짝을 못 하겠으니
어서 저를 일으켜주십시오
지혜의 웃음으로
저를 적셔 주십시오
시인은 잔디밭에 쓰러진 분홍색 상사화를 바라보며 혼자 울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라 하늘을 보았다고 합니다.
잠시 쉼을 시간을 가지고 있지만, 작은 들꽃만 봐도 성도님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여전히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계실 분들,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분들, 말하지 못한 아픔을 품고 기도하는 분들을 생각하며 이렇게 하나님께 기도드립니다.
하나님, 비에 젖은 꽃들을 위로해 주십시오. 쓰러진 이를 일으켜 주십시오. 지혜의 웃음으로 그 마음을 적셔 주십시오.
담임목사 이신효 드림


